히딩크 감독 호명 , “어디계십니까?” 월드컵 4강 주역에 박수갈채..
히딩크 감독 호명 , “어디계십니까?” 월드컵 4강 주역에 박수갈채..
한국 정상 최초로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암스테르담 왕궁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 거스 히딩크 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호명해 눈길을 끌었다.
윤 대통령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한국의 4강 신화를 이끈 네덜란드 출신 히딩크 전 감독을 직접 호명했다. “2002년 대한민국 국민들의 가슴을 뜨겁게 달군 월드컵 4강 신화의 중심에는 네덜란드 출신의 명장 거스 히딩크 감독이 계십니다. 어디 계십니까.” 이에 히딩크 전 감독은 그 자리에서 일어나 묵례를 건넸다. 만찬 참석자들 역시 박수로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저는 중학생 시절이던 1974년 월드컵 때 네덜란드 ‘오렌지 군단’의 돌풍을 일으켰던 요한 크루이프에게 열광했다”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빈 만찬에서 네덜란드 ‘오렌지 군단’의 축구 거장 요한 크루이프, 박지성 선수의 유럽 커리어의 발판이 네덜란드 리그였음을 상시 시키며 국빈 만찬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윤 대통령은 박지성 전 축구 국가대표도 언급하며 “한국 축구선수들의 유럽 진출 부흥기를 선도한 우리 박지성 선수의 유럽 커리어의 시작과 끝은 바로 네덜란드 리그였다”라고 말했다.
윤대통령
윤 대통령은 “저는 중학생 시절이던 1974년 월드컵 때 오렌지군단의 돌풍을 일으켰던 요한 크루이프에 열광했다”며 “지금도 많은 한국인들이 토탈 사커를 최초로 선보인 요한 크루이프를 잘 기억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 “한국 축구선수들의 유럽 진출 부흥기를 선도한 우리 박지성 선수의 유럽 커리어의 시작과 끝은 바로 네덜란드 리그였다”라고 평가했다.
1998년 월드컵에서 한국에 대패를 안긴 데니스 베르캄프 등 네덜란드 유력 선수들을 기억하는 한국인들이 많은 데다, 동시에 히딩크 감독으로 친숙해진 네덜란드의 ‘축구’를 언급하며 만찬 분위기를 풀어간 것. 이어 윤 대통령은 “지금 네덜란드의 많은 젊은이들이 K팝에 열광하고, 또 1000여 명의 한국 학생들은 네덜란드에서 미래를 위한 꿈을 키우고 있다”며 “사람과 사람으로 연결된 양국 관계는 시간이 갈수록 더 깊어지고 더 넓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만찬에서 네덜란드어로 “후던아본트(Goedenavond·안녕하십니까)”, “쁘로오스트”(Proost·건배)라고 말했다. 빌렘 알렉산데르 국왕이 만찬사에서 한국어로 “환영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말한 데 대한 답사였다.
이날 만찬에는 한국측 공식 수행원과 기업인, 양국 각계 주요 인사 21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빌렘 알렉산데르 국왕은 만찬사에서 “대한민국은 네덜란드인에게 더 이상 멀리 있는 낯선 나라가 아니며 ‘한국의 열풍’이 네덜란드를 휩쓸고 있다”며 “네덜란드는 대한민국이 세계 무대에서 적극적이고 자부심을 가지며 자신의 위치를 확고히 하고 있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또 “박연과 하멜에서 시작된 양국의 남다른 인연이 수백 년을 거슬러 올라가며, 6.25 전쟁 당시 대한민국을 돕기 위해 달려온 네덜란드 장병들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이 오늘날 한국의 자유 민주주의와 번영의 초석이 됐다”라고 했다.
이어 “지난해 양국 교역량이 160억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양국 협력은 반도체, 원전, AI, 디지털과 같은 미래산업 분야로 다층적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박지성 전 축구 국가대표도 언급하며 “한국 축구선수들의 유럽 진출 부흥기를 선도한 우리 박지성 선수의 유럽 커리어의 시작과 끝은 바로 네덜란드 리그였다”고 말했다.
간담회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13일(현지 시각) 헤이그에서 한국의 ‘1호 검사’로 꼽히는 이준 열사 기념관을 찾았다.
이 기념관은 1907년 제2차 만국평화회의에서 을사늑약의 무효를 알리려고 고종 황제가 이상설, 이위종과 함께 파견한 이준 열사가 순국한 장소인 드 용 호텔에 세워졌다. 유럽에서 유일한 한국 독립운동 기념 장소다. 윤 대통령은 이준 열사가 사용하던 방과 침대, 고종 황제가 수여한 특사 신임장 등 전시물을 관람했다. 윤 대통령은 만국평화회의가 열린 리데르잘(기사의 전당)도 마르크 뤼터 총리와 함께 방문했다.
윤 대통령은 다시 암스테르담으로 이동해 빌럼 알렉산더르 국왕과 함께 6·25전쟁 참전 용사 20여 명과 간담회를 했다. 1951년 횡성 전투 중 중공군 대공세를 방어하다 전사한 네덜란드 지휘관 덴 아우덴 중령의 조카 등 유족들도 자리했다.
당시 네덜란드 부대원으로 참전한 카투사 출신 최병수(90)씨는 이날 70여 년 만에 네덜란드 전우들과 다시 만났다. 윤 대통령은 “전쟁 속에서 피로 맺어진 우정”이라며 국가보훈부에서 제작한 ‘영웅의 제복’을 코르트 레버르(93)씨에게 전달했다. 네덜란드는 6·25 때 5322명을 파병해 124명이 전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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